서소문 밖 네거리순교성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9월을 순교하신 모든 신앙선조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매우 특별한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천주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1784년 이승훈의 북경세례 이후, 1785년 을사년 추조적발사건으로부터 시작되어 정조 사후(1800) 본격화 되어졌습니다. 1801년 신유대박해, 1839년 기해대박해, 그리고 흥선대원군이 섭정했던 1866년부터 1873년에 이르는 만 8년 동안의 병인대박해가 있었습니다. 조선말기 한성부(지금의 서울)내 인구가 채 20만이 안되었던 시기임에도 전국적으로 2만 명 이상의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1886년 한불수호조약과 함께 이 땅에 신앙의 자유가 주어졌으니 그 박해의 기간이 무려 100년이 넘습니다. 때문에 매년 9월 한국천주교회는 이 길고 참혹했던 박해 속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 할 ‘자유와 평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고자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순례를 지속합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위치한 서소문 밖 네거리는 단일 성지로서는 가장 많은 순교자가 목숨을 잃은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현재까지 밝혀진 98명의 순교자 중, 남아있는 순교 기록과 증언이 교황청의 검증으로 성인 반열에 오른 분들은 44명에 이르며,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에 이른 분들은 27명에 달합니다. 이들의 이름은 서소문역사공원 내 순교자현양탑에 새겨져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순례길>을 국제 공식 순례지로 승인, 지정하게 됩니다.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가 포함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에서 공식 승인한 순례지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국제 공식 순례지로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예루살렘과 로마, 바오로 사도 순교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세계의 유명한 성지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천주교 서울 순례길>도 이러한 유명 성지들처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성지가 될 날을 상상해 봅니다.
(순교자현양탑)
서소문성지 역사 박물관은 서울시와 중구와 가톨릭이 함께 개발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소문 고가를 지날 때마다 성지를 내려다보며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오늘에서야 순례를 하게 되었다.
성정하상기념경당에서 11시 미사에 참례하고 두루 둘러보았다.
옛 성인들과 복자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순교자들을 생각하니
먹먹해지고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뭔가가 꾸물꾸물 올라왔다.
참담하면서도 그들의 희생과 순교에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다.
그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는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고마운 일인가.
주님, 서소문성지에서 순교한 이들과 그 밖의 순교자들에게도 영광의 화관을 내리소서 !
순교성인들과 복자들과 무명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정하상기념경당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의 피에타(장준호 작가)입니다.
순교자의 잘린 머리를 들고 서 있는 여인의 상실감과 아픔은
그리스도를 잃은 성모님의 고통과도 맞닿아 있음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 안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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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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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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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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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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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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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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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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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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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순교자현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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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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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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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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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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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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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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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토요저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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