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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성서백주간 봉사자'를 마치며 - 홍덕희 아녜스

by 하늘 호수 2023. 11. 25.

 

'성서백주간 봉사자'를 마치며

홍덕희 아녜스

 

  성서백주간과 함께 한지 17년이 되었습니다3년은 그룹원으로서 인연을 맺었고 그후 12년은 봉사자로서 마지막 2년은 대표봉사자로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성서백주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성서를 스스로 읽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성서는 하느님에게서 온 메시지라고 합니다. 성서를 읽다 보면 묘하게도,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다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 말씀 안에서 때때로 위로를 얻고 기쁨을 얻고 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하곤 합니다. 몇 번을 읽은 성서였지만 읽을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다릅니다. 혹 같은 말씀에 머문다 하더라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하느님은 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씀으로 저를 만나주시나 봅니다.

  성서백주간은 앎을 지향하는 성서공부는 아닙니다. 성서에 관한 내용을 지식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신구약성서 전체를 스스로 다 읽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성서를 통독하면서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입니다. 성서 전체를 통독하고 나면 미사 때마다 독서와 말씀이 새롭게 들립니다. 비로소 귀가 열리고 말씀이 은혜롭게 받아들여진다고나 할까요...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과 그리스어로 쓰여진 신약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불가타 성경을 완성하신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하셨고, “기도할 때는 우리가 하느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을 때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신자들이 신앙생활과 성경공부에 주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마음을 열고 성서공부에 도전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성서를 혼자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연초에 모집하게 될 성서백주간에 지원하셔서 성경을 읽으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분명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사랑과 평화와 행복을 경험하게 되실 거라고 믿습니다.

  17년 전의 홍아녜스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나누기를 반복하며 조금은 좋게 변화된 것 같은데, 저만의 착각일까요? 그동안의 시간, 힘들 때도 있었지만, 힘든 것 이상으로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성서 말씀 안에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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