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면 기분 좋은 일이 있습니다.
몇일 전 집에 올라오면서 우편함을 열어보았습니다.
우편함 속에는 누런 봉투로 야무지게 포장되어진 손바닥만한 소포가 들어 있었습니다.
제 앞으로 온 소포였는데, 보내시는 분은 남자분 성함....
'글쎄, 누구시더라?'
모르는 사람한테 큼직하고 깨끗한 글씨로 씌어진 소포를 받는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름은 누군지 모르겠고... 주소는?
905-3번지....
그날 아침 성당에 들어서면서 그 날 따라 성당의 번지수가 눈에 뜨였는데
바로 그 번지수라니...
한참 생각하니,
얼마전 지나치듯 수녀님의 성함을 들었었고 남자분 성함 같았었다는 기억이 스쳤습니다.
분명 제대회 담당 수녀님....
소포를 뜯어보니
안셀름 그륀이 지은 <행복한 선물>이라는 책이었습니다.
표지를 열어보니 하트모양의 포스트잇에 쓰신 수녀님의 시원시원한 글씨.... 감동...
또 뭔가 들어있는 것 같아서 꺼내보니
예쁜 편지지에 손수 쓰신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감동... 감동....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수녀님의 마음 쓰심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손수 쓴 편지를 받는다는 것에 향수도 느껴지구요, 참말로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로 소식을 전하곤 하는데
이런 손수 쓰신 편지를 받고 보니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져서 제 블방에서 자랑합니다.
책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참 좋은 내용들입니다.
천천히 아껴서 읽으렵니다.
부럽지 않으세요?
하늘호수가 행복해 보이지 않으시나요?
항상 명랑하신 수녀님~
항상 따듯하시고, 지혜가 번득이시고
못하는 일이 없으신 우리 수녀님~
감사합니다.
수녀님과 저만 알고 있는 이 비밀을 마음에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런데 건강이 나빠지시면 아니 되옵니다.
오늘 검사에서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책임지시겠지요. 맞지요, 주님?
행복은 고요한 새와도 같다.
꿈을 꾸거나 잠을 청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사람이 오라고 부른다 해서 이 새가 선뜻 다가오지는 않는다.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으면 이 새가 다가와 그 위에 앉는 경우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손으로 움켜잡으려 하면 새는 도망치고 만다. 행복을 붙잡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하는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만다. 행복은 사람이 목표로 정해 놓고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행복은 하나의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것이고, 어떤 것에 덤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 머릿말 중에서 --
( 행복한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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