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스의 본당 신부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의
사랑의 기도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오로지 하느님만 사랑하기를 바라나이다.
한 없이 좋으신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한 순간이라도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 사느니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다 죽기를 더 바라나이다.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하느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기쁨을 누리고자
오직 천국만을 그리나이다.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따스한 위로가 없기에
저는 지옥이 두렵나이다.
저의 하느님의,
순간순간마다 제 혀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어도
심장이 고동칠 때마다 제 마음이
주님을 사랑한다 말하기를 바라나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며 고통받고, 고통받으시는 하느님을 사랑하며,
어느 날 하느님을 사랑하다 죽는 은총을,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느끼며 죽는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제 인생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하느님을 향한 제 사랑을 더하고 채워 주소서.
♬시편71(72)
비안네 신부님은 학생 시절에 공부를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서 교수신부님들이 성적 사정회의 때마다 내보내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무려 시험에 11번이나 낙제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담임 신부님께서 공부 잘하는 똑똑한 학생에게 부탁하여 비안네 신학생을 개인적으로 도와주게끔 배려한 일이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학생이 설명할 때는 비안네 학생이 다 알아들은 것 같다가도 나중에 다시 물어보면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공부에는 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 뺨을 때렸더니 비안네 학생은 즉시 무릎 꿇고 용서를 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자기보다 몇 살이나 아래였던 어린 학생에게 뺨을 맞았는데도 오히려 용서해 달라고 청한 그 마음은 겸손한 예수님을 닮은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제 서품을 받게되자 주교님은 비안네 신부님을 시골본당으로 보냈습니다. 아주 형편없는 시골 아르스에 있는 본당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세 가지 병폐가 있었는데 첫째, 사람들이 아침에 만나기만 하면 인사로 욕설을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사람들은 매일 하루 종일 술에 취해 있었고, 셋째는 그 동네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도박으로 그나마 있는 재산을 다 탕진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희망이 전혀 없는 곳이었고, 신자들은 대부분 냉담하여 거의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이 아무리 엉터리 강론을 한다 해도, 더 망가뜨리려고 해야 망가뜨릴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비안네신부님은 부임하던 첫날 맨 먼저 성당 안에 계신 예수 성심상앞에 무릎을 꿇고 당신 자신을 예수성심께 봉헌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다 따라하겠으니 친히 본당 신부님이 되어주셔서 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자신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아무 일도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주님께 의탁한 것입니다. 그 기도는 자비의 예수님께 드리는 기도 내용과 같은 기도입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주님께 의탁하고 시키시는 대로 따르기로 마음먹은 비안네 신부님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본당 신부의 일을 대신 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 부임해 온 비안네 신부님이 논으로 밭으로 자기들을 찾아와 건네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들과 처지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마음으로부터 동정심과 애처롭게 보는 심정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성당으로 나오게 되었고, 비안네 신부님은 예수 성심의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그들을 대했습니니다. 고해성사를 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예수님은 비안네 신부님 마음속에 죄인을 사랑하고 기도해 주는 심정을 불러일으켜 주셨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고해 신부로서 일생을 사셨습니다. 하루 몇 시간만 빼고 거의 고해소 안에 앉아서 죄인들의 통회 고백을 들었습니다. 죄인이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동안 신부님도 죄인의 마음과 하나 되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비안네 신부님에게 특별한 은총을 주셔서 고해성사를 보러 오는 신자들을 방해하는 마귀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마귀가 어떤 신자들의 목을 졸라서 죄를 고백하지 못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고 그 마귀를 물리쳐 주었습니다. 또 어떤 신자는 마귀가 고해소 문턱에 줄을 쳐놓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그 신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용기를 넣어주셔서, 부끄러움을 이기고 죄를 토해 놓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마귀는 신자들이 죄의 독극물을 토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배 아파하고 시기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방해를 놓는 것이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돌아가시는 날까지 고해소에 앉아서 성사를 주시다가 선종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고해성사의 주보성인이라고 부릅니다. 비안네 신부님 시신은 아르스 성당 제대 아래 유리관 속에 모셔져 있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의 정성과 주님의 도우심으로 동네 사람들의 세 가지 병폐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르스 사람들은 언제나 예수 성심 사랑 안에서 힘을 얻은 신부님의 심장을 꺼내서 예수 성심상 안에 모셨습니다. 아르스 성당은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찾아와 비안네 신부님을 통하여 내려주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를 드리는 본당이 되었습니다.
참 소중한 당신 2008. 6월호
장인산 신부님 - '예수 성심을 닮은 사제의 마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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