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인의 노래
- 류해욱
라일락 향기 그윽한
어느 봄날
허허로운 마음 달래려
물동이 이고
우물가로 갔다네
거기
먼길에 지친
한 남자 쉬고 있었네
표표한 눈을 들어
말을 건네올 때
내 가슴 두근거렸네
당신은 유다인인데
제게 물을 청하다니요
그대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내게 물을 청했을 것이오
그분의 맑은 목소리
내 영혼을 깨우고
나는 한마리 새가 되었네
어느 봄날
바람처럼 내게 다가와
영혼에 자유를 주어
내 삶을 바꾸신 분
그분은 떠나가셨지만
그 눈빛, 그 목소리
언제나 내 가슴에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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