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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종을 치세요

by 하늘 호수 2009. 8. 1.

 

 

 

 

여느 때처럼 종을 치세요

 

 

어느 날 경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노인의 집' 주방담당 수녀가 원장 수녀에게

저녁거리가 완전히 바닥났다고 하소연했다.

"그래도 종을 쳐 저녁식사 때를 알릴까요? 불쌍한 노인들이 와서 뭐라고 생각할까요?"

 

이에 원장 수녀가 말했다.

"수녀님, 가서 기도하세요.

우리네 불쌍한 노인들에게 저녁식사가 필요하다는 건 하느님도 아신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여느 때처럼 종을 치세요."

 

주방담당 수녀는 서둘러 성당에 가서 기도를 바쳤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저녁식사 때가 되자 수녀는 종을 쳤다.

그런데 종소리가 잦아들기도 전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가 가난한 이들에게 저녁거리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날 한 부잣집에서 막 잔치를 시작하려는데

그 집 아들이 머나먼 도시에서 죽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장 길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하느님의 가호가 내리기를 기원하기 위해

잔치 음식과 빵과 넉넉한 액수의 돈까지 더하여 경로 수녀회로 보냈던 것이다.

 

주방담당 수녀는 곧바로 원장 수녀에게 달려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프랭크 미할릭, <느낌이 있는 이야기>참조)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 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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