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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성지따라 발길따라

배티성지

by 하늘 호수 2009. 10. 20.

  

 

 

구역식구들과 함께 배티성지를 순례했다

처음 가보는 성지인데,

최양업신부님께서 사목하시던 성당터가 있다하니

마음이 설레였다

날씨도 아름다운 날, 신선하고 맑은 공기의 배티성지에서

야외미사 참례하고, 맛있는 점심과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를 바치니

하루해가 다 갔지만, 풍요로운 하루가 되었다

 

 

 

배티성지는

한국의 카타콤브라 불리는 박해기의 교우촌이고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교 마을이며

최양업 신부님의 사목 중심지이며

순교자들의 본향이요 영원한 안식처 랍니다

 

  

성당터에는 십자가의 길을 바칠 수 있도록 14처가 세워져 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한국 천주교회의 첫번째 신학생이요, 두 번째 사제이며

부친은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고, 모친은 이성례 마리아 순교자

 

 

 옛 신학교 겸 성당 겸 사제관

다블뤼(안 안토니오) 성인 주교님은, 아직 신부였을 때인 1850년에 교구장 페레올(고 요한) 주교님으로부터

'조선교구 소신학교'설립의 명을 받았다. 그래서 배티 교우촌 안에 신학교 교사(소성당 및 사제관 겸용)로

사용할 집을 마련했다. 교우촌 가운데 위치한 방 두 칸짜리 초가집이었다.

다블뤼 교장 신부님은 1853년 여름까지 배티에 상주했다.

그러다가 다시 교우촌 순방에 나섰고, 그 뒤를 이어 최양업 신부님이 배티 신학교를 맡았다

 

초가집 방문을 열면 이런 광경이...

숨어서 지내던 옛 교우들에게 어쩌다 기회가 되었을 영성체

영성체를 할 때는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생각해 보았다

또 그 시절에는 무엇으로 성체와 성혈을 나누었을지도 궁금해졌고 

 

 

 

 

옛성당터에 마련된 십자가의 길입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당신과 순교자들의 공로로 우리를 지옥 형벌에서 구하소서)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우리도 기꺼이 자기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가 당신을 섬기는 데 항구하게 하소서)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지선하신 섭리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느님, 우리의 삶 안에서 주 성모님을 온전히 사랑하게 하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부족한 저희가 예수님의 남은 고난을 채우게 하소서)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우리도 회개의 눈물로 주님의 얼굴을 씻어 드리게 하소서)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주님,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마귀의 괴롭힘에서 해방될 것임을 확신하며"

"그리스도인의 겸손을 잘 깨닫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주님, 우리가 지극히 거룩한 당신의 성심 안에 안식처를 찾게 하소서)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저희 죄에 눌려 세 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셨으니,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 눈이 모두 당신의 자비에 쏠려 있습니다.

전능하시고 인자하느님, 우리의 잘못과 죄과를 기억하지 마시고 이미

범한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신앙의 후손인 저희로 하여금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제11처.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적신으로 십자가에 못박혀 달리셨으니,

"원컨대 지극히 강력하신 저 십자가의 능력이 저에게 힘을 응결시켜 주시어,

제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배우려 하지 않게" 하소서)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도 십자가에 못박혀 다시는 저를 위해 살지않고 주님을 위해 살게 하소서)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구세주 예수님, "모든 이를 위하여 쏟으신 당신의 피를 기억하시어 가련하고 불쌍한 우리를 굽어보시며"

성심의 상처를 품에 안으신 성모 마리아의 통고를 본받아 우리도 효성 지극한 자녀로서

성모님 품에 언제나 머무르게 하소서)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돌무덤에 평온히 묻히신 구세주 예수님, 무명 순교자들의 꽃이 언제나 우리의 삶 한가운데 사랑의 열매로

피어나게 하시며, 우리가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에 정성되이 임하게 하소서)

 

  

 

 

 

묵주기도가 시작되는 십자가 고상

이 앞에서 영광의 신비 5단을 바치고

아직 다 돌아보지 못한 곳이 많아 아쉬움을 달래며

보람있는 하루를 마감

 

 

 배티성지의 가을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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