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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은화(숨은꽃) - 윤의병 신부 지음

by 하늘 호수 2009. 11. 3.

 

 

 

 

 

배티성지에서 사 온 책이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신앙을 이어왔고

어떻게 순교의 길을 걸어왔는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윤의병 신부님께서 직접 들은 신자들의 증언을

소설화시킨 내용이라고 한다.

 

난 늘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일만위 이상의 유명 무명 순교자가 계시는데

그 분들은 도대체 어떤 하느님을 만나셨길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키려 순교를 마다하지 않으셨을까란 점이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조선시대는 양반과 양반 아닌 백성들이 있어 철저한 계급사회를 이루었는데

천주를 공경하는 신자들은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고 사랑하니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신앙에 귀의하게 되었고

그런 사람들을 위주로

그런 세상, 그런 하느님이라면

죽음이라도 불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러한 요인도 없지 않아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순교는 

천주를 바로 알았고 천주를 향한 지극한 공경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앙을 지키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가산을 버리고 깊은 산속으로 쫓겨다니며

신앙만은 끝까지 지키려 애쓰는 선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럽고

그분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림으로 보는 순교자 열전을 세심하게 보게되고

한분 한분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위대하신 조선의 순교자들이여!

참 하느님을 만나시고

이 땅에 복음의 명맥을 유지하게 해 주시고

죽어도 배교할 수 없다고

갖은 고초를 다 겪어가며 죽어가셨으니

당신들의 피와 땀으로 인하여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 품 안에서 평화로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고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의 신앙과 삶 위에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해 주시기를

하늘에 계신 천주님께 끝없이 전구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원한 구원의 월계관을 쓰셨으니

하늘나라에서 님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소서

 

 

두메산골 골짜기에 숨어살면서

신부님을 한번만이라도 만나 성사 보고 영성체하기를

큰 바람으로 여기며 살던 분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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