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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의로움의 십일조

by 하늘 호수 2010. 4. 9.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신다.

복음을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을 힐난하는 부분이 유독 많이 나온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부족한 이들이 아니었다.

바리사이란 말의 어원은 '분리되다'라는 뜻으로,

바리사이들은 일반 민중들과 분리된 완전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은 누구보다 율법 준수에 앞장을 섰고,

일반 백성들은 오히려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사는 그들을 존경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왜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셨을까?
그 이유는 그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 신경을 썼을 뿐 내면에서 우러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꼭 성당이나 교회에 나가야 하느냐?
성당에 나가지 않더라도 내가 정직하게 착하게 살면 되지 않느냐."
참 그럴듯한 말이다.

어차피 신앙은 더 착하게 살기 위한 것이니,

비록 성당은 나가지 않더라도 착하게 성실하게 살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의로움의 십일조, 사랑의 십일조를 이야기하신다.
의로움의 십일조, 사랑의 십일조는 내가 단순히 착한 일을 하고 사랑을 실천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내 의로움의 십분의 일을
내가 아닌 주님을 위해 실천하는 것,

내가 하는 사랑의 실천에 십분의 일을 하느님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의로움을 실천하고 내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사랑과 의로움의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것 그것이 바로 의로움의 십일조이다.

내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의로움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사랑의 십일조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의로움의 십일조는 커녕 물질의 십일조도 지키지 못하는 우리들이다.

오늘 하루 내 작은 행동 중 하나라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의 십일조를 실천하는 하루가 되기를...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 유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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