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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스탠버그의 십자가

by 하늘 호수 2010. 11. 8.

 

 

 

 

 

'스탠버그의 십자가'라고 하는 유명한 그림 뒤에는,

그림 자체의 위대함 못지않게 그와 관련된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화가 스탠버그는 어느 날,

성 베드로 성당 신부의 요청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얼마간 열심히 작업하던 스탠버그는 갑자기 그림을 중단했습니다.

'그림 값을 적게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스탠버그는 내심 그림 값을 다시 흥정할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 와중에 스탠버그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페피타'라는 이름을 가진 집시를 모델로 한 세속적인 그림이었습니다.

하루는 작업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모델인 '페피타'가

한쪽에 팽개쳐져 있던 십자가의 그림을 보다가 스탠버그에게 물었습니다.

 

"저건 무슨 그림이에요?"

"예수님에 관한 그림입니다."

"아하, 저 모습이 바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이군요?"

"그렇습니다."

"그 사연이 뭐지요?"

 

스탠버그는 예수님에 대해 무지한 집시여인의 질문이 귀찮았지만

간단하게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나셨으며 수많은 병자를 고쳐주셨고 착한 일을 많이 하셨지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고.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탠버그는 여인을 달래며 위로했습니다.

 

"울지 마세요. 예수님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셨습니다.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하셨지요.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부활을 믿으며 희망합니다.

그러니 울음을 그치세요."

 

그러자 집시여인은 눈을 번뜩 뜨면서 금세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스탠버그는 마음속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지금,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지만 다시 부활하셨다는 말을 했을 뿐인데

이 말을 들은 저 여인은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그 한마디에 저토록 밝은 생명력을 얻고 있지 않은가!

나는 어떤가? 나는 정말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있는 것인가?'

 

그 성찰을 계기로 스탠버그는 부활에 대한 희망과 신앙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는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그리면서,

돈이 적다 불평하고 그림 그리기를 내팽개쳤던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스탠버그는 다시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그림을 그려 완성했습니다.

그 그림이 바로 유명한 '스탠버그의 십자가'입니다.

 

- 인터넷 사이트 '남산편지'참조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 복음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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