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길
욕심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갖는 것이
그의 소원이었습니다.
그는 돈과 재산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사고, 강을 사고, 바다도 샀습니다.
그리고 하늘까지도 샀습니다.
이제는 세상 모든 것을 가졌으니
세상은 내 것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와서 말했습니다.
"아직도 갖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하자
"하느님을 사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하느님까지 사들인 그는
이제는 됐다고 좋아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욕심 많은 그는
자신이 모은 재산을 하나하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자기 손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몰려와
어찌된 일이냐고 묻자 그는 말했습니다.
"하느님을 샀더니 비로소 하느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에게
재산과 재물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자유로운 나그네가 되어
터벅터벅 길을 떠났습니다.
- 어느 수녀의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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