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마굿간에 탄생하신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우리의 삶을 살펴보아도, 어떻게 보면, 내 자신이 화려한 왕궁처럼 자신감이 넘치고 강할 때보다
내 스스로가 작고 초라한 마구간처럼 느껴질 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기가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스스로가 너무 크고 강하게 느껴질 때는 예수님의 존재가 그리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내 스스로가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는 예수님을 간절히 필요로 합니다.
사람들은 내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하느님께서 나를 버리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오히려 예수님께서 '지금이 내가 나를 필요로 하는 너를 편히 찾아갈 수 있는 때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작고 초라한 마구간에 오신 것은,
우리가 스스로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괴로워 할 때,
'이제 내가 나를 원하는 너와 함께 있으려고, 편한 마음으로 너를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탄이 누구에게나 기쁜 사건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자신이 작고 초라한 마구간처럼 느껴질 때,
그때가 비참한 때가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편히 다가올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 성탄의 밤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님의 <완성하지 못한 주일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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