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으로 가는 길에 변산반도를 들렀다
서해안 고속도로 부안IC에서 서울서 내려간 사람들과 목포에서 올라온 사람이 만났다
그날의 일정은
새만금 방조제 - 채석강 - 내소사 - 선운사 - 목포
새벽녁에 떠나니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어 알찬 하루를 보냈다
2월 마지막 토요일 날씨는 어찌나 아름답던지...
바람 한 점 없어 고요한 바다가 에머럴드빛 이었다
저녁부터 강한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를 믿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에 날씨가 돌변하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폭풍전야라는 말이 실감나는 날이었고
앞으로 우리나라 기상대를 무조건 믿어야 할 것 같다
새만금 방조제를 달리다 바라 본 풍경
이쪽은 막힌 바다쪽
방조제가 33km라 하니 참말 거대하다
군산쪽으로 한참 가다가 도중에 유턴해서 돌아왔다
방조제를 쌓아 바닷물의 흐름을 막아 놓으니 씁쓸한 마음
좋은 점이 많으니 사업을 추진했겠지만
아름다운 해안선이 없어질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
<채석강>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흔히 강으로 오해되기 쉬운데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절벽이다.
절벽은 마치 10,000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다.
채석강이 끝나는 북쪽에는 격포해수욕장이 있고,
닭이봉 꼭대기에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 앞 바다를 볼 수 있다.
채석강은 ‘변산 8경’중의 하나로 기이한 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이라 눈이 다 녹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 눈이 고드름으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폭풍전야라는 말이 어울릴 듯 에머럴드빛 바다가 고요하다
채석강은 선켐브리아대 시기의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으로 쌓여있다.
중생대의 백악기(7,000만년전)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백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이다.
학구적인 사람은 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모습이라지만
내 눈에는 파이로 보인다
입에 대면 바스락 부서지기 잘 하지만
겹겹의 파이를 한겹씩 벗겨먹는 기분도 괜찮은데...ㅎㅎ
꼭대기에 쌓아 놓은 책이 곧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고쳐서 다시 쌓을 수도 없고...
물 가운데 바위가 물개 같기도 하고...
변산반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은 미처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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