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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첫 면회

by 하늘 호수 2011. 3. 20.

 

 

 

 

하느님, 감사합니다.

 

둘째아들 첫면회를 다녀왔습니다.

자대배치 받아 간 지 일 주일...

비교적 면회가 일찍 된 경우입니다.

몇일 전부터 무엇을 가져갈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던 상황이라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길이 없어 많이 답답했습니다

어제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면회시설이 좋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준비해 놓은 것을 다 가져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닭도리탕을 준비하고, 삼겹살을 준비하고,

김밥과 여러가지 과일을 듬뿍 준비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면서 결국 삼겹살은 놓고 가기로 결정하고

짐을 꾸려 집을 나섰습니다.

 

면회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송지훈 이병이 오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저 멀리서 아들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들이 나오길래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군복 입은 아들이 어찌나 훤칠하고 멋진지...

본인은 군복입은 모습과 상황에 아직까지 많이 어색한 모양입니다.

 

면회소에서 아들과 함께 준비한 것들을 먹었습니다

과연 잘 먹었습니다.

닭도리탕과 국, 김밥 거의 네줄, 매실 음료수에 딸기, 오렌지, 바나나, 곶감, 요플레...

배 부르다고 하면서도 이야기 하면서 꾸준히 먹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들 이야기를 들으며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라고 속으로 많이 기도했습니다.

 

첫째로, 부대 정문 바로 아래 성당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군입대 전까지 쉬고 있었는데, 훈련소에서 부터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째로, 아들에게 필요하지만 잘 하지 못하던 분야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으로 배치를 받았습니다

사회에 나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셋째로, 아들이 이 모든 상황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그곳 업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들고 바쁜 곳이라고 큰아들이 말했었는데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잘 하려고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고맙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

이번에도 역시 좋은 선물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들 송지훈 요한을 통해서 찬미 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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