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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카메라와 친구하기

게발선인장의 飛上

by 하늘 호수 2011. 11. 29.

 

 

우리집에 온지 6-7년 된 것 같다.

손바닥 만한 아주 작은 화분을 사 왔었다.

한 해 꽃을 피우고 나면 가지가 두 가닥으로 뻗고, 다시 또 두 가닥으로 반복해서 뻗다보니

지금은 상당이 큰 선인장이 되었다.

줄기가 '게'의 집게 같은 느낌이 나서 게발선인장이라고들 하는가 보다.

 

 

 

 

게발선인장은 대체로 겨울에 꽃을 피운다.

우리집에 온 이 녀석은 꼭 수능때가 되면 꽃을 활짝 피운다.

그래서 나는 이 녀석에게 '수능꽃'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때가 다가오니 가지끝 마다 꽃몽오리가 맺히더니

급기야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기 시작했다.

 

 

 

 

가지 끝마다 꽃이 달렸으니

화분 전체에 불이라도 난 듯 화려하기 그지없고

꽃색깔이 얼마나 화려한지 이런 꽃 보기 쉽지 않다.

 




꽃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봉황의 자태 같기도 하다.

 

 


 

 

수능은 늘 11월 중순에 치르고, 남편의 생일은 양력 11월 15일이다.

2006년 큰아들은 아빠 생일 날 수능을 치뤘었다.

이제 우리집에는 수능을 더 이상 치룰 아이가 없다.

 

 


 

지난 11월 15일 남편 생일날 생각했었다.

이제는 이 녀석의 별명을 바꿔줘야겠다고...

그리고 남편에게도 이야기 해줬다.

 



 

"이제부터 얘는 수능꽃이 아니라

당신 생일 축하꽃이랍니다."

 




예쁘고 고운 아이들아!

내년도, 후년도, 앞으로 쭉 11월 15일이 되면

꽃을 활짝 피워서 아빠 생신 축하해드려야 한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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