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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불빛이 희미하더라도

by 하늘 호수 2012. 1. 9.

 

 

 

 

 

등대지기는 저녁이 되자 조그마한 초를 꺼내 불을 붙인 다음

긴 나선형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린 지금 어딜 가는 건가요?" 양초가 물었다.

 

"우린 집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배들이 항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뱃길을 밝히러 가는 길이라네."

 

"그렇지만 내 빛은 너무나도 약해

항구에 있는 배들조차 볼 수가 없는걸요." 양초가 말했다.

 

그들은 계단 꼭대기에 이르러 커다란 등이 있는 등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작은 촛불로 등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곧바로 뒤쪽의 커다란 반사경에서 빛줄기가 쏟아져 나와

먼 바다까지 환하게 비추었다.

 

하느님의 손에 들려 있는 가느다란 촛불인 우리도

끊임없이 빛을 뿜어내야 하며,

 

그 효과는 하느님 손에 달려 있다.

 

 

 

- 프랭크 미할릭 엮음, 바오로딸 출간 <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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