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들은 강원도 어느 산골 신부님 경험담은 잊히지 않는 이야기다.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 5-6명이 학교수업이 끝나면
항상 성당 앞 빈터에서 공차기하며 놀다가 집으로 갔다.
그들 중 한 아이는 성당에 오면 꼭 성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감실 앞에 섰다.
허리에 둘러매고 온 책보를 풀어놓고 "예수님, 저 동수 왔어요" 하며 절을 했다.
또 공을 차다 갈 때는 "예수님, 저 동수 가요" 하고 책보를 챙겨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동수는 며칠을 성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독감에 합병증인 폐렴까지 겹쳐 몹시 앓고 있었다.
그런데 아픈 동수의 방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그분은 "동수야, 나 예수 왔다" 하고 말하더니 "동수야, 나 예수 간다" 는 말을 남기고 곧 가셨다.
동수의 병은 나았고 친구들과 성당에서 다시 공을 찼다.
동수는 커서 수사 신부가 됐다.
"감실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어머니 말씀을 수사 신부는 어릴 때부터 무조건 믿었다고 했다.
- 평화신문, 서광석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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