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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우리와 함께 고통을 겪으시는 하느님

by 하늘 호수 2012. 5. 30.

 

 

 

 

 

"자매님, 정말로 저지른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벌로 제가 이런 몹쓸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는 것인가요?

하느님이 정말 우리를 사랑한다면 왜 이 고통을 멈추게 하지 않나요?"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한 젊은 에이즈 환자가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던진 말이다.

 

백열전구 하나 없어 한낮인데도 어둡고, 아프리카의 열기와 환기도 안 되어 덥고 좁디좁은 창고 방에서,

환부에서 나는 썩은 냄새를 맡으며 고름을 닦아 내고 약을 바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희망없이 그저 고통 중에 죽음을 기다리는 이를 바라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참기 어려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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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와 평신도로 생활하고 있는 지금,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고통을 주셨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또한 하느님이 세상의 고통을 없애 주시지 않으며 해명조차 해 주시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오히려 하느님은 인간과 함께 이 세상의 고통을 짊어지시는 그런 분이심을 체험하고 있다.

예수님을 우리 구원자로 고백하는 나는 그분의 삶이 그러했듯이

고통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아닌, 고통을 함께하는 사랑의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고통은 하느님을 갈망하게 하는 하느님의 이끄심이었음을 체험하고 있다.

아들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하느님 당신이 우리의 고난 속으로 들어오신 것이다.

그분은 우리 인간 세상 밖에 계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이미 이 세상의 고난에 참여하시고 인간과 함께 괴로워하시는 하느님이시다.

 

 

 

- <참 소중한 당신>, 김미경 평신도 선교사 글 중에서 -

 

 

  


십자가 짊어지신 예수

- 김영찬 사. 곡. 신상옥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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