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마름을 찾는 길이 수도원행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수많은 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영혼이 영원한 그 무엇을 갈망하는 특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것이 충족되지 않는 한 우리의 공허는 점점 더 목이 탈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영혼에게 고독처럼 좋은 보약이 없습니다.
인도 속담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육체, 정신, 감정, 영혼이라는 네 개의 방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육체의 방, 정신의 방, 감정의 방에는 날마다 섭섭하지 않을 만큼 들릅니다.
이젠 영혼의 방에 머무는 즐거움도 누려 볼 때입니다.
영혼의 방 !
굳이 방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빈구석 어딘가에 놓여 있는 교자상 하나, 아니면 방석 하나면 족합니다.
거기 촛불 하나 켜 놓고 정해진 시간만큼 머물러 보는 것입니다.
한두 시간도 좋고, 30분도 좋고, 정 어려울 땐 다만 몇 분이라도 좋습니다.
꼭 뭔가를 얻으려 하지 말고, 뭔가를 이루려 하지도 말고 그냥 머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성 알퐁소가 즐겼던 고독을 위한 경구가 달리 보일 때가 올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들어가라.
혼자 머무르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
고독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고독 안에서, 불안이 변하여 평화가, 미움이 변하여 사랑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움틀 것입니다.
고독의 열매는 의지로가 아니라 어느새 맺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참 소중한 당신 > 차동엽 신부님 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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