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동그라미 하나가 조각 하나를 잃어버렸다.
커다란 세모꼴 조각이 동그라미에서 잘려나간 것이다.
동그라미는 온전한 원이 되고 싶어 잃어버린 세모꼴 조각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원이 아니므로 빨리 굴러갈 수 없었다.
동그라미는 천천히 굴러가는 덕분에
길가에 핀 꽃들을 향해 찬사를 보낼 수 있었고,
나비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 햇살을 즐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그라미는 조각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에게 맞추어 보았지만
자기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떤 것은 너무 크고, 어떤 것은 너무 작고,
어떤 것은 네모꼴이고, 어떤 것은 너무 뾰족했다.
계속해서 잃어버린 조각을 찾는 여정에서
어느 날 드디어
자기에게 완벽하게 맞는 세모꼴 조각을 발견했다.
세모꼴 조각을 자기 몸에 맞추자
동그라미는 온전한 동그라미가 되었다.
그리하여 휙~휙~ 빨리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도 빨리 휙~휙~ 굴러가게 되니 이전처럼 꽃들을 볼 수도,
나비들과 얘기할 수도, 햇살을 즐길 수도 없었다.
세상을 즐길 수 없었다.
그래서 동그라미는 하는 수 없이
자기 몸에서 세모꼴 조각을 빼내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세상을 굴러가기 시작했다.
- 쉘 실버스타인, <잃어버린 조각>-
- 송봉모 지음, 바오로딸, <삶의 우물가에 오신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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