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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사회복지학 공부를 마치며...

by 하늘 호수 2013. 6. 24.






지난해 봄학기부터 시작했던 사회복지학 공부,

이번 학기로 학위과정을 다 마쳤다.

나이들어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이 고맙다.


뜻하지 않았던 공부였다.

어떨결에 시작한 사회복지 공부였다.

25년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앞에서 나는 어리버리 학생이었고, 

'이런것을 멍청하다고 하는 것이로구나'하면서 멍청한 나를 인정하며 첫 학기를 보냈었다.


집과 성당만 오가던 나에게 남편은 공부해 볼 것을 권했었다.

다른 세계도 접하면서 살아보라는 것이 남편의 생각이었다.

난 신앙생활만 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세계에 발 담글 생각도 못했다.


이차저차 하고 

평생교육원에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첫 강의를 수강하고 났을때 남편이 전화를 했었다.

어떠냐고...

난 너무 재미있다고, "나 공부만 하면 안될까?" 하고 반문했었다.

남편은 재미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고,

그 후 나를 공부하라고 떠민 일은, 남편이 평생 잘 한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첫 학기는 정말 어리버리하게 보냈고

다음 학기는 어리버리한 것은 좀 없어졌지만, '내 능력이 부족하구나'를 느끼며 지냈다.

그 다음 학기(겨울학기)는 일명 '살인 스케줄'을 소화해 내며 실습과 학과 공부를 병행했었다.

그리고 이번 학기는 이미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약간은 여유롭게 보낸 것 같다.


지난 학기까지는 올A 학점을 받았는데, 이번 학기는 어떤 학점이 나올른지 모르겠다.

이번 학기만 잘 받으면 올A 학점으로 졸업을 하는건데...

시험이 끝나고 학기가 끝날 때마다 3-4일씩 끙끙 앓았었다.


지난 1년 반, 학생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배움도 즐거웠지만, 

다른 학우들과 더불어 학생식당에서 식사하고, 교정에서 커피 한 잔씩 들고 둘러앉아 이야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며 숙제하고 공부하는 즐거움도 매우 컸다.

사회를 보는 또 다른 눈이 생긴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참 감사한 일이다.







뜻하지 않게 시작한 사회복지 공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를 많이 생각했다.


나의 의지대로 한 공부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하느님께서 특별히 시켜주신 공부가 아닐까란 생각도 많이 했다.

이제 공부를 마쳤으니,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나의 삶의

첫번째 25년은 나를 위해 살아온 세월이었고

두번째 25년은 가족을 위해 살아 왔다.

앞으로 도래하는 세번째 25년은 사회를 위해 살고 싶다.

그리고 주님께서 내 삶을 더 허락하신다면 

네번째 25년은 또다시 나를 위해 살다 주님께로 돌아가고 싶다.






하느님, 

사회복지학 학위는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 

주님께 봉헌하겠습니다.

이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적절한 부르심을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면 얼른 네하고 달려가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행복한 시간을 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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