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말했다.
"오늘, 너 뭐하니?"
"나, 오늘 한가해도 너무 한가해.
날도 좋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뭘해야할지 모르겠네."
"그럼, 내 말대로 해볼래?"
"어떻해?"
"용산에 있는 박물관에 가 봐. 참 좋을거야."
"나, 어제 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안 갔는데..."
시간날 때 혼자 가서 둘러 보면서 그 숨결을 느껴보라고...
정말 좋다고...
친구의 말대로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 가본지도 꽤 오래 되었었다.
참으로 웅장했다.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연인들이 찾았다.
야외 정원도 훌륭했고
박물관 안의 모습이 나를 압도한다고나 할까.
찬찬히 둘러보았다.
하지만 십분의 일도 채 못 본 것 같다.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파오니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다 보려면 앞으로도 여러날이 필요할 듯 하다.
박물관... 참 좋구나 ...
조선시대를 둘러보다가
나 여기서 한참을 머물렀다.
원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남편을 그리며 쓴 편지를 무덤에 함께 넣었던 모양이다.
눈물이 핑그르 돈다.
많은 가족들이 소풍을 와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을이 익어가는 박물관
참
좋다
:
호숫가의 벌개미취도 예쁘고
단풍드는 담쟁이도 좋고
못생겨야 할 모과가 예쁘게 익어간다.
느껴보자
가을을
가끔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될 것 같다.
아니
가끔 가서 아직 보지 못한 것들...다 봐야 한다.
저기 창가에 앉아 차도 한 잔 마셔봐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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