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의 시간에 나는 즐겁고 행복했던 날이 많았다.
25년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고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배우는 것 만큼 즐거운 일도 드문 것 같다.
그동안 배움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2년전 큰아들과 둘 다 새로운 시작을 하며 약속을 했었다.
큰아들은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고 나는 사회복지공부를 시작하며
1년 후에는 아들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엄마는 사회복지사1급 시험에 합격하자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아들이 먼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을 했다.
그리고 엄마는 시험자격요건이 덜 채워져 한 해 미뤄 올해에 시험을 보게 되었다.
아직 합격자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가채점 결과 합격권안에 들었다.
아들이 먼저 약속을 지켰고, 엄마는 뒤늦게 약속을 지킨 셈이 될 것 같다.
시험은 지난 토요일(1월25일)
3개월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긴 했다.
나이 먹어 국가고시를 공부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일단 기억력이 감퇴되어서 도무지 외워지지를 않으니 죽을 지경이었다.
3개월동안 좋아하던 자전거 타기도 끊고 사진 찍기도 끊고 공부만 했다.
매일 운동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가만히 앉아 공부를 하니
몸이 망가지는 느낌도 들었다.
이제는 시험이 끝나고 자유로운 몸이 되니 기분이 상쾌하다.
그동안 못했던 것 다 하리라... 하면서...
일단은 망가져가는 몸을 살려야 할 것 같다.
시험이 끝난 날은 탈진해서 내내 누워있었고, 다음날도 많이 힘들었지만 자전거를 탔다.
그리고 어제는 지인과 더불어 걸었다.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보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운동하기로 결심을 해본다.
목적이 있어서 시작한 공부도 아니었고, 시험을 본 것도 아니었다.
공부를 시작했으니 끝을 맺어보자는 것이었다.
공부한 것을 어디에 쓸 수 있을 지는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삶이 많이 있으니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일이 내게 주어질지 어떻게 알랴?
준비된 것이 좋은 몫에 쓰인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지난 2년간 행복했습니다, 주님.
그동안 이끌어 주신 당신께 감사를 드리며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그곳으로 이끌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신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작년 겨울 사회복지실습을 할 때 찍었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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