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과 행복이 있는 월요일
***와 인연을 맺은 것이 지난 겨울이었으니까 꼭 1년전 일이다.
작년 이맘때 사회복지실습장소를 찾다가 ***와 연결이 되었다.
나이 오십이 되어 뒤늦게 시작한 사회복지 공부는 내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 주었다. 더군다나 실습 중 내 아이들과 같은 친구들을 만나며 사회를 보는 눈, 가정을 보는 눈, 청소년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가고 있었다.
예쁜 친구들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이곳에서 한달반을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하며 지내니 정도 많이 들었다. 매일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 주시는 이모님이 쉬시는 월요일에 우리는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친구들은 생각보다 훨씬 좋아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회복지실습이 끝나고, 사회복지공부도 마쳤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요즘 매주 월요일이면 ***에 봉사를 간다. 지금도 하는 일은 역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함께 이야기하며 지내다 오는 역할이다. 큰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함께함이 난 좋다.
일주일이 지나면 친구들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진다. 마음이 아픈 친구들이지만 명랑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예쁘고 기특하다. 그래서 친구들과 마주치면 이야기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어진다.
"친구들아, 많이 힘드니? 세상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
하고 싶은 것은 못하게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해야 할 때가 많을거야.
그렇지만 세상에는 너희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도 많단다.
아름다운 산이나 바다가 있듯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고 착한 사람들도 많단다.
난 너희들이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술도 배우고, 자격증도 땄으면 좋겠어.
그래서 나이가 차면 독립해서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돈 벌고, 성실하게 번 돈 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어.
어두운 밤이 지나야 비로소 눈부신 아침이 오는 거 알지?
지금이 비록 우리친구들에게는 어두운 밤처럼 힘든 시간이겠지만, 지금을 잘 겪어내면 곧 눈부신 아침이 올 거라고 난 믿는다.
우리 함께 눈부신 아침이 올 때까지 좀 더 참고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보지 않으련?
활짝 웃으며 살아보자. 사랑한다, 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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