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된 어머니
걷는 것이 어려워지시니 요양사가 오게 된 것이 벌써 5년째
하루 4시간 방문하여 어머니를 돌봐 주시는 요양사제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고관절 수술 후 집에 계신 어머니 대소변을 받으며 7개월을 직접 돌봐드리다가
요양사가 와서 4시간을 돌봐주니
어찌나 좋은지 천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란 소리가
콧노래가 되어 저절로 나왔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노인복지는 잘 되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요양사가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얼마전 도움을 주셨던 요양사 자매님이 놀러왔습니다.
그분처럼 진심으로 어머니를 돌봐드리는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친정어머니처럼 잔잔하게 해 주셨습니다.
신앙심도 깊어 본받을만한 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분이 사정상 우리집을 못오게 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오시던 날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고 바삐 오시다가 건널목에서 넘어졌는데
하필이며 돌로 세워진 도로턱에 팔이 부딪히는 바람에 팔꿈치쪽에 심한 골절상을 당했습니다.
부랴부랴 병원에 모시고 갔고,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3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도 재활 중입니다.
오늘 우리집에 오시며
전에 어머니가 잘 드시더라며 인절미를 해 오셨습니다
한쪽 팔이 온전하지 않으니 다른 한쪽 팔로 그걸 들고 오시느라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오랫만에 친정 어머니 같은 요양사 자매님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매님과 반가움의 포옹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때론 서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계실 때, 문병도 갔었고
산재 신청하실 때 아는 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얼마전 산재판정이 났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산재 판정이 안 될 요건을 판정나게 해 드린 것은 결코 아니고
어쩜 판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약간은 짧아졌을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고마운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오늘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동생이 일본에서 사다 주었다며, 예쁜 돋보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시를 잘 쓰시는 자매님이 당신의 시가 들어있는 시집도 주셨습니다.
이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분은 처음 봅니다.
진심이라는 것...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금방 통하게 되나 봅니다.
눈물나게 고마운 사람입니다.
엘리사벳 자매님 !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좋은 분을 우리 가정에 보내주셨던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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