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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

by 하늘 호수 2014. 7. 21.

 

 

 

53.

  "살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이 인간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분명한 선을 그어 놓은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한 경제는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주가 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것이 바로 배척입니다.

한쪽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입니다.

오늘날 모든 것이 경쟁의 논리와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놓이게 되면서

힘없는 이는 힘센 자에게 먹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배척되고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일자리도, 희망도, 현실을 벗어날 방법도 없습니다.

 

인간을 사용하다가 그냥 버리는 소모품처럼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버리는' 문화를 만들어 왔고 지금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문제가 단순히 착취와 억압 현상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어떤 것입니다.

배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속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배척된 이들은 더 이상 사회의 최하층이나 주변인이나 힘없는 이들이 아니라,

사회 밖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착취된' 이들이 아니라 쫓겨난 이들, '버려진' 사람들입니다.

 

 

-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선고 <복음의 기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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