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산행

 

 

 

추석명절 다음 날

날도 좋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은 음식량도 많은 지라 몸도 찌뿌둥 하니

길을 나서본다.

오늘의 목적지는 강화도 마니산

 

강화도는 가끔 나들이하는 곳

언제 가도 갈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올림픽 대로 끝쯤 강화로 가는 길이 널찍하게 나 있어 좋다.

푸른 하늘에 펼쳐진 흰구름들이 둥실 둥실.

전호대교를 넘어 강화도로 가보자.

 

대명항, 초지진대교를 향해 가는데

연휴라서 차들이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예쁜 하늘을 바라보고 길가의 예쁜 꽃들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마니산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물들어 가는 가로수에서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단군로를 따라 산을 오르면서

이름모를 버섯도 보고, 못 보던 곤충과 꽃들도 가끔씩 만난다.

 

 

 

 

 

능성이 따라 오르다 보면

군데 군데 시야가 툭 터진 바위에 올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바람도 시원하고 눈도 시원하니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보자.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장봉도 너머 햇살이 숨은 구름이 몰려온다

 

멀리 송도가 보이고, 인천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참성단에 올랐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참성단을 찍기 위해서는 내 가족 아닌 남의 가족을 찍어야 하는 날이다.

 

울 두 아들이 어릴 적 매달려서 찍었던 나무는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 나무는 키도 더 이상 크지 않는 모양이다.

 

 

참성단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산과 벼가 익어가는 논과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다

참말 아름답다.

 

 

 

 

 

 

 

 

헬기장에서 다시 사방을 둘러본다.

 

인천과 송도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이 북한산인 듯...

 

가운데 뾰족한 산은 계양산일 듯 싶고...

 

 

 

오른쪽으로 초지대교가 보인다.

 

***

 

맑지만 구름이 많던 날

마니산 참성단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감탄을 하다 내려온 날이다.

 

가을...

참 좋다.

 

내려오면서 무슨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나무가지 사이로 치성을 드리는 모습이 보인다.

영험한 산이 모양이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

차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려 초지대교에 오르니

갑자기 앞이 발그레 해진다.

뒤를 돌아보니 멋진 일몰의 순간이다.

 

중간에 내릴 수도 없고,

완전 뒤도 아니고 백미러로 보이는 것도 아닌...

차창 뒷편으로 보이는 해가

얄밉게도 다리 난간에 딱 걸린다.

 

이렇게 안타까운 순간이 있다니..

얼마만에 만난 해넘이 인데...

 

 

 

 

 

다리를 다 건너 차창과 나무 사이로 겨우 동그란 햇님을 보았다.

짧은 순간...

 

 

아름다운 날이었다.

가는 시간, 돌아오는 시간 차가 밀려 힘들긴 했지만

그것만 빼면 다 좋았던 하루

 

산에 올라가기 전에 먹었던 국수도 무척 맛있었고

산에서 보는 풍경들

올림픽대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휘엉청 밝은 달이 아름다운 야경 위로 보이던 장관들

한참동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오늘 밤엔

한강으로 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