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성당
전동성당을 세운 부두네 신부도 처음에는 이곳이 순교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성당을 세웠지만,
이곳에 성당이 세워진 것은 하느님의 섭리였다.
처음에는 전주 오목대에 성당을 세울 계획을 세웠는데,
유림들과의 마찰을 우려한 뮈텔 주교가 옮길 것을 건의해서
지금 자리에 성당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동 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해박해(1791년) 때에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태웠던 진산 사건으로 순교한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다.
또한 '호남의 사도'로 불린 유항검과 김유산 등이 순교한 곳이자
유항검의 아우 윤지헌이 성직자 영입을 위해 북경 주교에게 서양의 큰 배를 조선에 몰고 와 달라고 요청한
'대박청래' 사건을 일으킨 죄로 처형된 곳이다.
전주 중앙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이었던 전동성당은
전주성 성벽을 헐어 낸 돌로 성당 주춧돌을 세웠고 벽돌은 중국인 기술자들이 직접 구워 낸 것을 사용했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국가 지정 사적 제288호로 지정 되어 있다.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발행,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에서 -
전주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전동성당.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았던 곳을 순례하게 되었다.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이나 순례객 중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성당을 마주보고 왼쪽에는 예수성심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성모자상이 보인다.
예수님, 서로 갈라져 전쟁을 야기하는 혼란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에 평화를 주소서 !
성모 마리아님, 저희 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의 표정이 참말 좋다
성당 내부의 모습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있다.
관광객이 너무 많은 탓이라 생각은 하지만
성지에 왔으니 성당에 들어가 짧은 기도라도 드리고 싶고
성수도 떠 가려고 했는데
들어갈 수 없음에 아쉬운 마음이었다.
기도하고 싶은 순례객은 사무실에 이야기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직원들을 번거롭게 할 것 같아
아쉬움만 품고 눈으로만 보고 마음으로만 기도하고 돌아섰다.
다음에는 미사 시간에 맞춰 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성전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성모동산에서 장궤하고 잠시의 기도를 올렸다.
아름다운 전동성당에
관광이든, 순례이든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가톨릭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궁극에는 신앙인이 되어,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다가 주님의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
주님, 이곳을 다녀간 사람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소서.
한국의 모든 순교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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