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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두 번째 성서필사를 끝내다

by 하늘 호수 2017. 2. 9.

 

 

 

 

하느님, 감사와 찬미받으소서 !

이 필사성서를 당신께 봉헌하나이다.

 

첫번째 성서필사는 3년이 걸린데 반하여,

두번째 필사는 꼭 10년이 걸렸다.

 

첫번째는 큰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시작되었다.

"아들아, 네가 3년간 공부하는 동안 엄마는 성서를 한 번 다 쓸께."

그렇게 시작된 성서필사였다.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기 바로 전에야 필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어서 바로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또 아들과 이야기하였다.

"아들아, 네가 공부하는 동안 엄마는 성서를 다시 한 번 쓸께."

 

그러나 이번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둘째 아들이 군대를 갈 때에는, 제대할 때까지는 다 쓰겠다고 했으나, 그것도 안 되었다.

이래 저래 성서필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 초에 대학생인 둘째아들이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하였다.

아들과 또 약속했다.

"내년 네가 시험 볼 때까지는 성서를 꼭 다 쓸께."

 

2017년 2월 25일 시험을 앞두고, 2월 7일 드디어 필사를 마쳤다.

시작한 날을 보니 2007년 3월 7일이었다.

9년 11개월, 그러니까 10년만에 완필했다고 하면 되겠다.

두 번의 성서필사에 13년이 걸렸다.

 

막판에 얼마나 전력질주를 했는지...

어깨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손가락이 아팠다.

펜을 잡는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이 아팠다.

엄지손가락 마디에 염증이 생겼는지 부풀어 오르고 아팠다.

아직까지 아프지만, 손가락을 쓰지 않으면 곧 나으리라 믿는다.

 

거실에 계신 예수님 앞에 성서필사본 두 개를 봉헌했다.

그리고 감사의 기도를 바쳤다.

저녁에는 미사에 참예하여

필사를 잘 마쳤음과 그동안 우리 가정에 이루어져 온 모든 일에 감사를 드렸다.

 

다른 모든 가정들처럼 우리가정 또한 때때로 어려운 고비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가족구성원 모두가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며 고비를 잘 넘겼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직장 다니면서도 틈틈히 공부해 왔고

아들들도 공부에 전력해야 할 때마다 충실히 제 몫을 해 주었다.

나도 내 몫을 잘 수행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 왔다.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하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늘 우리 곁에 계셨

가족 모두는 제 몫을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우리의 삶 안에서도 지금까지와 같은 성실함으로 살아가기를 약속드리며

하느님께서 좋은 것을 허락해 주시기를 청해 본다.

 

하느님!

저희 가정위에 당신 은총을 충만히 내리소서.

 

당신의 말씀을 필사하며, 당신 사랑의 마음을 느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예전이나 오늘이나 살아계시며 저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성서안에는 당신의 위로가 있고, 평화와 기쁨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삶의 지혜가 있고, 삶의 지침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신의 말씀을 충실히 실천하며 성실히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은총이 저희위에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서를 읽지 않고, 어찌 그 사랑의 바다를 체험해 볼 수 있으랴?

 



 

성서필사와 관련해서 썼던 지난 글들

필사를 시작 하고나서 쓴 글 : http://blog.daum.net/rose63/4849151

신약을 다 썼을 때 쓴 글 :  http://blog.daum.net/rose63/638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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