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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성지따라 발길따라

치명자산성지-전주교구

by 하늘 호수 2021. 6. 3.

치명자산성지

치명자산 성지

치명자(治命者)는 '목숨을 바친 자'라는 뜻이다. 승암산과 중바위로 불리던 이곳이 치명자산이라 불린 것은 1914년 전동성당을 건축하신 보두네 신부가 호남의 사도라 불리는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가족 순교자들을 산 정상에 모시면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순교자들을 기리고 현양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치명자산 정상에는 초남이에서 복음을 전하다 신유년(1801년)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가족 순교자 일곱 분이 합장되어 있다. 이 순교자들 중 다섯 분은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시복되었다.

순교복자 가족묘역

치명자산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산길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골고타 십자가의 길'이 있다.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지순례 기도의 길이다.

십자가의 길

해발 300여 미터의 산 정상 순교자 묘지 아래에는 1994년 건립된 기념 성당이 있다. 이 산상기념성당과 순교자기념관은 '한국순교사의 가장 찬란한 진주'라 칭송받는 동정부부 순교복자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신앙과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성전이다

산상 기념 성당

 

산상 기념성당 제대

 

순교자 묘 위쪽에는 십자가 오른쪽에 예수-마리아 바위가 있어서 기도하는 이들에게 영적인 신비를 더해준다

예수-마리아 바위

치명자산 정상의 순교자 가족묘 십자가 오른쪽에는 태고 적부터 천연기암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산에 순교자 가족들을 모신 순교자들의 거룩한 신앙을 기리기 위하여 이 묘지를 찾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새벽부터 그치지 않았다.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듯이 이 천연기암은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응답하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묘지쪽에서 바라본 바위에는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니 동산에서 아버지께 의탁하여 간절히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예수님의 형상을 통해 신자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을 충실하게 증거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의탁하며 열렬히 기도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 바위를 반대편 쪽에서 바라보면 십자가를 향해 서계신 성모님의 형상을 볼 수 있다.  순교자들이 간직하고 살았던 하느님을 향한 오롯한 신앙을 보여주는 이 형상은 예수님의 곁에 서서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도 자신의 십자가를 용감하게 지고 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겟세마니 예수상 (예수 마리아 바위)
성모 마리아상 (예수 마리아 바위)

 

몽마르뜨광장
파티마 성모동산
성직자 묘지

 

성직자 묘지
옹기가마 경당
세계 평화의 전당

광주에 이어 전주에 머물 집이 생겨서 감사하다.

가끔 전주에 오게 되니, 전주에 머물 때마다 주변 성지를 돌아보려고 한다.

첫번째로 다녀온 곳은 전동성당이었고, 치명자산이 두 번째다.

흐린 날 오른 치명자산이었다.

한바탕 쏟아질 비가 한동안 머물러 준 덕분에 순례를 마치고 내려오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숭고한 삶을 살다간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신앙을 본받고, 주님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감사한 마음 간직하며..

(2021. 5. 7.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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