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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수녀원의 첫 서원식

by 하늘 호수 2008. 8. 22.

  

 

 

 

 

 수녀원의 첫 서원식

 

 
아름다운 젊은이들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맑고 거룩한 주님의 딸들을 보았습니다.
 
수녀님께서 차량봉사요청을 하셨습니다.
본원에서 첫서원식이 있는데, 함께 가 줄 수 있느나구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수녀원 첫 서원식인데 저를 불러주시니 저에게는 오히려 영광이지요.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려 걱정스러웠습니다.
비가 그쳐주면 좋을텐데...
그런데
"그래서 아침부터 은총의 비가 주룩 주룩..." 이라 표현하시는 분의 말씀에 감동을 느끼며
종일 내리는 비도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종일 쏟아지는 비처럼 은총이 함께 쏟아지기를 청하고, 느끼며...
 
다섯분의 딸이 첫 서원을 하였습니다.
서원자 호명을 하니
"네, 주님께서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하시며 앞으로 나오셨고,
수건을 건네주시며 장상수녀님은
"온전히 그리스도께 봉헌하였음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십시오."하셨습니다.
또 반지를 주십니다.
일반인들이 결혼식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반지를 끼워주듯이 
오늘의 딸들은 주님과 혼인을 하였다는 표시인가 봅니다.
어느 수녀님이 항상 주님을 "나의 그이"라고 표현하시더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서원하신 수녀님들...

 

그 순수하고 맑고 거룩한 모습을 평생 간직하시면 좋겠습니다.
수도생활이 혼자 기도하고 주님을 만나는 일만 하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평생 주님을 찬양하고, 기뻐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일들만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속으로 나오셔서 수도생활을 하셔야하니, 그러다보면 별의별 일들을 다 겪으실 것입니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수녀님 마음 같지가 않답니다.
속상하게 하는일들이 많답니다.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일들도 많답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답니다.
도저히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답니다.
저 한사람만 없으면 세상이 아름다울 것 같은 그런 사람도 있답니다.

끊임없이 시기하고, 흉보고,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답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아직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더 많고,

살 맛나게 해 주는 사람도 많이 있고,

사랑을 베풀려는 사람들도 많고,

위로와 용기를 주려는 사람들도 많고,

자선에 힘쓰는 사람들도 많고,

댓가없이 희생하고, 몸을 바쳐 의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든 정의를 실현하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교차하며 사는 것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랍니다.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어우러지고 곁들여 살도록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일이 닥쳐도 자연스런 일이라 생각하시며 마음을 내려놓고 상처받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 세상은 살만하답니다. 

 

오늘밤은 주님의 품속에서 따듯한 밤을 지내실 것 같네요.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참기쁨과 참평화와 참행복이 세상을 다하는 날까지 함께 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성인 수도자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수녀님들~ 늘 오늘만큼 행복하십시오.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세례성사의 은총을 더욱 풍부하게 열매 맺도록
자녀들을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
수도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고
그리스도께 갈림없는 사랑을 드리고자 하는 봉헌의 삶이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게 하셨음에 감사하나이다.
하느님,
수도자들이 성령께 온전히 귀기울여
복음의 증거자로서 정결과 가난과 순명의 삶을 살게 하시어
자유로이 그리스도를 따르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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