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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by 하늘 호수 2010. 4. 17.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막달레나 마리아)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서신 부활하신 예수님)


(엠마오로 가는 길 위의 제자들과 부활하신 예수님)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요한 20,13-1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요한 21, 4)

 

안식일 다음 날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루카 24,13-16)

 

  

예수님의 무덤에 갔던 마리아도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도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고기를 잡으러 가던 제자들도

부활하여 곁에 서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예수님을 사랑하며 따르던 그들이 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돌아가시기 전의 모습과 달라졌을 수도 있겠고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다시 살아나실거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릴수 조차 없어서

바로 옆에 서 계시는데도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다.

 

지금 예수님이 내 곁에 서 계시다면 나는 과연 예수님을 알아볼까?

 

예수님은 지금

내 가족중 한 사람의 모습으로,

혹은 나에게 고통을 많이 주는 한 이웃의 모습으로,

혹은 찬바람 쌩쌩부는 육교위에서 구걸하는 거지의 모습으로

내 곁에 서 계실지 모른다

 

내 눈이 가리워져서, 내 안에 내가 너무나 가득차 있어서

내 곁에 가까이 서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고통의 시간도 지나고 보면 은총의 시간이 되었음을 깨닫기에

은총을 주시고자 하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고통을 주는 이웃의 모습으로 서 계셨던 것은 아닌지...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구걸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것은 아닌지...

 

오~ 주님,

제 눈을 밝혀 주소서

제 눈의 가리움을 걷어 주소서

제 마음을 채우고 있는 욕심과 이기심을 비워주소서

그리하여

제 곁에 서 계신 당신을 보게 하소서

서 계신 당신의 사랑을 느끼게 하소서

사랑이신 당신의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하소서

 

오~주님,

지금 제 눈을 열어 주시어

제 곁에 서 있는 이가 바로  당신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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