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어느 누구도 명확히 설명해 줄 수 없는 문제나, 살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평화와 위안을 얻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의 목표, 바램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신학생 시절 가끔 신앙이 없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사람들이 주로 저에게 묻던 질문은 "예수님을 만나 보았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에는 그래도 사제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신학생인데
못 만났다고 대답하기에는 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고
그렇다고 만났다고 하자니 예수님을 직접 내 눈으로 본적이 없어 거짓말하는 것 같아
난감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기도를 하려고 성당에 한 시간을 앉아 있어도 그 시간동안 예수님을 본적도 없고,
기도할 때마다 주님이 내려주시는 사랑 가득한 시간이 항상 되는 것도 아니니,
그럼 '내가 하는 기도와 노력은 예수님을 만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인가'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 더 깊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신학교의 영성지도 신부님을 만나 이런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하시던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난다는 건 이러한 것이다.
기도를 하고 난 후, 하기 전과 비교를 해보아 내 모습에서 더 좋아진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예수님이 주신 것이므로 직접 눈으로 보진 못하였더라도 분명히 만난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을 만날 때에도 그 사람을 만나기 전보다 만나고 난 후에
내 마음 속에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효과가 일어난다면,
혹은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해 조금 더 성장하게 되었다면 그분이 바로 예수님 일 수 있다."
예수님의 모습이라고 하면 흔히 유대인에 수염이 덥수룩하고 멋있는 말투를 쓰며
나에게 무엇이든 다 해줄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런 겉으로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뿐만 아니라,
진정한 예수님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내 마음의 움직임을 보면 예수님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대개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물론 직접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내 마음속의 움직임을 통해 가능합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에게 예수님 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통해 내가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면 예수님의 사랑이 나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혹 나에게 어려움을 주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통해 내가 더 성숙하고 발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나에게 예수님 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모습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발견해야하고 느낄수 있어야 합니다.
- <해나리>, 목5동 보좌 김재현(세례자 요한)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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