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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보고 계십니다

by 하늘 호수 2010. 7. 21.

 

 

 

 

 

고대 그리스에 페이디아스라는 위대한 조각가가 있었습니다.

페이디아스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상관치 않고 자신의 작업에 온 열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가만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호흡을 가라앉힌 뒤,

정으로 아주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주의하며 작업해 나갔습니다.

작품을 보는 사람마다 모두들 그를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테네의 재무관은 페이디아스를 비꼬며 멸시했습니다.

심지어 페이디아스가 오랜 시간을 바쳐 작업한 작품의 작품료마저 헐값에 깎으려 했습니다.

조각은 신전의 지붕 꼭대기에 세워져 있고,

더군다나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조각의 전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에게 비아냥거리며 말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조각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청구한다는게

뻔뻔하다는 생각이 안 드시오?"

그러자 페이디아스가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다고요?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보고 계십니다.

저는 매순간 하느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페이디아스가 파르테논신전 위에 조각한 이 작품은 2,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구 미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월간 <행복한 동행>, 2010. 6월호 참조)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복음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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