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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오직 봉헌된 이와 봉헌되지 않은 이만 있을 뿐

by 하늘 호수 2011. 7. 23.

 

 

 

 

 

구약성경 열왕기와 역대기를 보라.

성경안에는 수많은 이스라엘 임금이 나온다.

그들 가운데 세칭 똑똑하다는 임금, 잘났다는 임금은 통치 기간이 길수록 악한으로 변질된다.

외교. 통상. 군사에 능한 임금은 처음에는 하느님께 의지했다가 나중에는 자기 능력에 의지했다.

또 자기 능력에 의지하다 문제가 생기면 하느님이 아닌 주변국에 의지했다.

 

한편 인간적 자질이 부족한 임금은 자신을 믿을 수 없었기에,

자기 그릇을 비우고 오직 하느님의 능력과 뜻으로 채우며 하느님만을 의지했다.

문제가 생기면 방석을 갖고 성전에 들어가 방석이 눈물로 젖을 때까지 하느님 앞에서 기도드렸다.

 

주님의 생명사업 도구가 되는 데 우리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비록 보잘 것 없고 부족하지만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무한대에서 10을 더하나 10,000을 더하나 똑같이 무한대다.

무한대의 힘을 가지신 하느님 앞에서 인간의 능력은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우리가 무한대의 능력을 가지신 하느님을 온전히 의지하는가, 않는가에 달려 있다.

하느님께 의지하면 우리의 약함은 더 강한 힘이 된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지 않는가?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2코린 4,7)

 

하느님을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에 큰 능력을 주신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의 삶을 수행하는 이들 사이엔 작은 이도 큰 이도 없다는 사실이다.

오직 봉헌된 이와 봉헌되지 않은 이만 있을 뿐이다.

 

가끔 본당에 특강하러 가면 듣는 말이 있다.

"신부님, 우리 본당에 거물이 있어요. 인사시켜 드릴까요?"

신앙 공동체 안에서 누가 거물이고 누가 작은 이란 말인가.

신앙생활에서는 작은 이도 큰 이도 없다.

오직 봉헌된 이와 봉헌되지 않은 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가 집에서 일하든, 직장에서 일하든, 학교에서 일하든, 공장에서 일하든

자신을 날마다  빈 그릇으로 만들어 주님께 봉헌하면 된다.

 

우리를 빚어내시고 우리 안에 탈렌트를 부여하신 주님께 봉헌하면 된다.

나의 재물과 지식과 능력과 은사를 주님께 봉헌하면서 주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껏 일하면 된다.

 

여러분은 귀하게 쓰이는 그릇,

곧 거룩하게 되어 주인에게 요긴하게 쓰이고

또 온갖 좋은 일에 쓰이도록 갖추어진 그릇이 될 것입니다.(2티모 2, 21 참조)

 

 

 

 

- 송봉모 지음, 성바오딸 출판 <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분> 중에서 -

 

 

Choral from Cantata BWV.147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Wohl mir, dass ich Jesum ha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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