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설악산 권금성에 올랐던 날입니다.
바로 전날에도 올랐지만 계속 내린 비로 안개에 휩싸여 그냥 내려왔었습니다.
설악산까지 가서 못 보고 그냥 오기 아쉬웠는데, 다행이 다음날 맑아져 다시 권금성에 올랐습니다.
맑은 하늘아래 그날의 모델은 남편이었습니다.
발목 수술을 해서 꼼짝 못하고 있는 동안 남편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시장 봐다 식사 준비를 하고, 설겆이도 하고
빨래도 하고, 다림질도 손수해서 입지요.
집안 일이라고는 야식으로 라면 끓여먹는 것이 전부였는데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생각보다 일을 잘 합니다.
제법 깔끔하게 치우기도 합니다.
남자들이 안해서 그렇지, 하게 되면 이렇게 잘 하나 봅니다.
제가 그동안 못받은 호강을 한번에 다 받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오늘은 고마운 제 남편을 공개합니다.
모든 것을 주는 그런 사랑을 해봐
받으려고만 하는 그런 사랑 말고
너도 알고 있잖아 끝이 없는 걸
서로 참아야만 하는 걸
사랑을 할거야~~ 사랑을 할거야
아무도 모르게 너만을 위하여
나를 지켜봐줘~ 나를 지켜봐줘
아무도 모르는 사랑을...
- 녹색지대, 사랑을 할거야 중에서 -
이 노래는
모임에서 노래방이라도 가게되면 우리 부부가 함께 즐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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