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이었나 보다.
마음 아픈 일도 있고하여
오랫만에 절두산성지 3시 미사 참례를 했다.
급히 가다보니 냉동실에 얼려놓은 물을 빠뜨렸다.
무지 무지하게 더운 날, 물 없이 길을 나서다니...
성당안에서의 미사는 시원해서 좋았는데
미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더워도 너무 더웠고, 물 생각이 간절했다.
수돗물이라도 마시고 싶은 심정을 참고
성모상이 보이는 큰 나무 그늘에 앉아 그들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5단이 끝나갈 무렵
옆에서 움직임이 느껴져 돌아보니
어여쁜 자매 한 분이 나에게 보냉컵을 내밀며
"시원하니 한 모금 드세요." 한다.
나는 목이 말라 물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할 지경이었기 때문에
예의상 거절할 틈도 없이 받아 마셨다.
"아... 시원하다."
얼음같이 차가운 한잔의 매실차
갈증이 극에 달할 때 받아 마시는 매실차 한 잔은 나에게 생명수임에 틀림없었다.
사마리아 우물가의 예수님과 여인이 퍼뜩 떠올랐다.
자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자
그 자매는 나머지 음료를 마시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가셨다.
"그 자매님 천사 맞지요?"
비비추
상사화가 활짝...
무화과
댕강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잠자리가 날아다니길래...
반응형
'하늘호수 이야기 > - 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리 크리스마스 ! (0) | 2013.12.25 |
---|---|
주 예수님, 어서 오세요. (0) | 2013.12.23 |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0) | 2013.07.02 |
등짐 (0) | 2013.05.28 |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0) | 2013.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