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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일상에서

순창에 계신 부모님께 다녀오다

by 하늘 호수 2014. 5. 8.

 

 

  엄마 머리 위에 노오란 꽃이 피었다.

그리고 그 너머

엄마를 많이 닮은 언니가 엄마 곁에 다가선다.

 

순창 선산에 나란이 누워 계신 엄마, 아버지...

 

초파일이 기일인 아버지

그리고 17일만에 아버지 곁으로 가셨던 어머니

 

울 큰오빠를 주축으로 작은 엄마 아버지와 우리 형제자매들이

매년 5월에 한번, 추석 전후로 한번씩

엄마, 아버지를 뵈러 간다.

 

올해는

엄마 산소 위에 키 큰 노오란 꽃이 피었다.

 

산소 정리 하면서 뽑아내기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놔두면 얼마나 많은 풀들이 자랄 것인지를 생각하며

 산소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다.

 

산소 주변으로는

소나무들이 자라나고, 감나무가 자라나고, 줄기로 번식하는 식물들이 점령을 하려는 참이다.

그냥 두면 금새 산소도 보이지 않을 것 같다.

 

큰오빠는 산소 주변에 심어 둔 향나무를 이발해 주고

나머지 식구들은 주변의 잡초들을 제거한다.

 

 

올케도

 

칠순이 넘은 형부도..

 

 

 

그리곤...

국화꽃을 바치고

큰절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잘 계셨죠?"

 

 

곧 어버이날도 다가오니

올해는 붉은 카네이션도 한송이 섞어서 꽃다발을 만들었다는 올케

고마워요.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하는데

어머니는 왜 엄마라고 할까?

 

아무리 불러도 지치지 않을 이름... 엄마....

 

엄마가 나를 어떻게 키우셨을지

나이 오십이 넘어가니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고맙습니다, 엄마 그리고 아버지...

주님 품안에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

 

 

 

 산소 가에 심어두었던 철쭉에서

올해 처음으로 흰철쭉이 피었다.

심은지 10년이 되었는데...

 

 

 

싸리나무꽃

 

조개나물

 

매실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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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불주머니

 

 

 

 

 

자운영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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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을 닮은 꽃 ?

 

 

뽕나무

 

 

 

?

 

 

 

꽃잔디

 

 

고모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났다.

기와 담장 위에 넝쿨이 자라는 모습

 

 

 고모의 막내 아들의 막내 아들

형 누나 다섯명을 가진 여섯째다.

엄마가 소품을 닦고 있으니, 옆에서 저도 흉내를 낸다.

 

 

개구장이라도 좋다,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어머니

           - 신상옥  

 

봄이 오는 언덕 파란 하늘에 새하얀 옷을 담고서 떠나신 나의 님이여
나와 함께 영원히 머물러 계실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훌쩍 나의 곁을 떠나신 그리운 나의 어머니
행여나 찾아 오실까 아련히 기다리는데
등 뒤에 나를 엎고서 자장가 들려 주던 음성 들릴 듯 한데
보고 싶어요 마냥 울고 싶어요
제게 묻지도 않으시고 저를 낳으시고 사랑해 주시던 님이여
제게 묻지도 않으시고 어느날 섭섭히 내 곁을 떠나신 어머니
잊지도 못하면서 먼 길을 가셨나요

어느덧 나도 결혼하여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그 아이의 웃음 울음 속에서 어머니가 보여 빙긋 웃어요
그리고 나도 몰래 흐르는 눈물을 감출 길이 없네요
따라 우는 내 아이 안스러워 눈물 닦고서 다시 웃어요
한 순간도 잊어 본적 없어요.아니 잊을 수가 없어요
뛰놀던 넓은 들녘 배었던 무릎 위 아직 그 품 같은 데
보고 싶어요. 마냥 울고 싶어요
제게 묻지도 않으시고 저를 낳으시고 사랑해 주시던 어머니
제게 묻지도 않으시고 어느 날 섭섭히 내 곁을 떠나신 님이여
잊지도 못하면서 먼 길을 가셨나요
잊지도 못하면서 날 잊지 못하면서 평안히 잘 계신지요

 

 

 

 

 

엄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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