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 꼬물....
물이 멀리 빠진 시간
갯벌은 게들의 천국이다.
여기 저기 구멍이 숭숭 나 있고
동글동글 뭉쳐진 모래가 쌓여있는 곳
그곳은 어김없이 게가 드나들고 있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한 아기 게는 지붕이 뚫린 소라껍질 속에서
눈치를 보며 망설이고 있다.
'나갈까 말까...'
두 눈을 안테나 삼아 용감하게 나선
아직은 어리버리한 아기 게...
집게도 제 집에서 고개를 쑥 내밀고...
'아무도 없지?'
게들의 천국은.... 갈매기에도 천국일지 모르겠다.
돌을 하나씩 들어올릴 때마다
아기 게들은 정신없이 도망가고
고둥들은 오밀조밀 한데 모여 숨어 있었다.
경계근무를 서는 것 같은데....
물이 빠질 때 함께 따라가지 못한 고기는
물웅덩이에 몸을 숨기고
들키지 않으려 꼼짝도 안하고 있지만...
난 이미 보았는 걸.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니
용을 닮았네.
모래처럼.... 보호색으로 위장한 ... 정말 작은 게....
꼬물꼬물 움직이던 작은 게들을 들여다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니... 이제 그만하고 갈까나............
방울 토마토가 심겨진 그 집 앞으로...
이제 을왕리로 가볼까나?
아이들도
아가씨들도
또 다른 어른도
강아지까지도
물을 향해 옮기는 발걸음이 즐겁다.
을왕리에 오면 역시 새우깡과 갈매기...
새우깡을 받아 먹으러 돌진하는데...
꽈당!!! ㅋ
와우~~ 내 새우깡~~~~~~
슴새의 한쪽 다리는 어디로 갔을까?
낚시대를 드리우는 사람...
그물을 걷어올리는 사람...
그 사이로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
여름은 깊어가고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날이지만
그렇게...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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