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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글/- 묵상 글

자비와 자선

by 하늘 호수 2014. 9. 20.

 

 

 

193.

다른 이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할 때

우리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주라는 명령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자비에 대한 하느님 말씀의 가르침을 다시 읽고

그 말씀이 교회의 삶 속에 힘차게 울려 퍼질 수 있게 합시다.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자비는

하느님의 심판 날에 이길 수 있게 해 준다고 가르칩니다.

"여러분은 장차 자유의 법에 따라 심판받을 사람으로서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가차 없는 심판을 받습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12-13)

 

여기에서,

야고보는 바빌론 유배 이후의 풍요로운 유다 영성 전통에 충실합니다.

이 유다 영성 전통은 다음과 같이 자비에 특별한 구원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의로운 일을 하시어 죄를 벗으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불의를 벗으십시오.

그리하시면 임금님의 번영이 지속될지도 모릅니다"(다니 4,27).

이와 같은 전망에서,

지혜 문학은 자선을 곤궁한 이들을 향하여 구체적인 자비를 실천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 준다.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토빗 12,9).

 

이러한 생각은 집회서에서 더욱 분명하게 표현됩니다.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집회 3,30).

 

이와 동일한 종합이 신약에도 나타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1베드 4,8).

 

이 진리는 교부들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이교의 자기중심적인 쾌락주의에 맞서 예언자적 저항을 하며 대안 문화를 일으키는 데에 이바지하였습니다.

 

"화재의 위험에서 우리는 당연히 불을 끄러 물 있는 데로 달려갈 것입니다.

... 마찬가지로,

 우리의 메마른 지푸라기에서 죄의 불길이 솟아올라 곤경에 놓여 있다면,

우리는 자비를 실천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을 끌 수 있는 샘이 있는 것처럼 마냥 기뻐할 것입니다."

 

 

 

197.

하느님께서 친히 "가난하게 되실"(2코린 8,9) 정도로

하느님의 마음속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 역사 전체는 가난한 이들의 존재를 특징으로 합니다.

 

구원은 거대한 제국의 변두리 작은 마을에 사는 보잘것 없는 처녀가 말한 "예"를 통하여 우리에게 왔습니다.

구세주께서는 가난한 집의 아기들처럼 가축들 가운데에서 태어나 구유 안에 누워 계셨습니다.

어린양을 장만할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이 제물로 바치는 산비둘기 두 마리와 함께,

구세주께서는 성전에 봉헌되셨습니다(루카 2,24:레위 5,7참조).

또한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자라나셨고, 손수 노동하여 양식을 마련하셨습니다.

 

구세주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시작하셨을 때,가진 것 없는 무리가 그분을 따랐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시어

....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루카 4,18) 라고

그분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분께서는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하시며,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과 가난에 짓눌린 이들에게

하느님 마음속에 그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있다고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구세주께서는 그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다"(마태 25,35).

그리고 이 모든 이에게 베푸는 자비가 천국의 열쇠라고 가르치셨습니다(마태 25,35 이하 참조)

 

 

-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선고 <복음의 기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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