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잎이 무성할 때는 가려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잎을 다 떨군 나무가지 사이로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까치집이다.
높은 나무 끝에 거의 까치집 하나씩은 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겨울부터 초봄 사이
까치집 짓기가 한창이다.
빈 나무 사이로 집을 짓는 까치의 움직임들을 관찰해 본다.
까치 부부는 자기 보다 더 큰 가지들을 옮겨다 놓고
얼기 설기 엮어서 집을 짓는다.
처음에는 얼기 설기 엮는 것 같지만
주워 온 가지들을 여기에 놓았다 저기에 놓았다 하며 제 자리를 찾아 단단히 엮고
나중에는 진흙을 개어 옮겨 튼튼하고 아늑한 집을 완성한다.
알을 낳아 부화시켜
아들 딸과 함께 두 부부가 오손도손 행복한 가정을 꾸릴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오늘도 까치는 집짓기에 열중한다.
저 나뭇가지가 맘에 드는 모양이다.
집짓기 알맞은 곳에 주워온 나뭇가지를 엮어 놓는다.
두 부부가 열심히 건축 중.
그리고
계속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와 쌓는다.
"여보! 여기 나뭇가지 대령이오"
이번에는 햇살에 살짝 녹은 흙을 이리 저리 개어서 나른다.
이제 곧
다정한 까치 부부의 집이 완성되고
예쁜 새끼들이 태어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리라 믿으며...
***
까치의 재미있는 움직임들...
점프
까치를 언뜻 보면 흰색과 검정색으로만 이루어진 것 같지만
까치 등쪽을 자세히 보면 여러색상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공작 꼬리 같기도 한...
<소나무와 까치>
동양화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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