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위성지 성당이다.
익산 집에서 30여분 거리,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성지이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입국하시면서 최초로 발을 내디딘 곳이다.
남편이 퇴근하고 바로 방문하니 아직은 밝은 시간...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아 토요일 밤 미사에 참례했다.
순박한 시골 신도들과 함께 참례하는 미사가 정겨웠다.
신부님의 강론도 참 좋았던 날...
모두들 감격, 감동에 겨운 삼위일체 대축일 날이었다.
두 번에 걸쳐 찍은 사진을 함께 모아본다.
나바위는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가 되어 조국에 입국하며 첫발을 디딘 축복의 땅으로 '첫마음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1836년 12 월, 15세의 나이로 조국을 떠나 마카오에서 사제 수 업을 마치고 1844년 12월 부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 부는
1845년 1월 선교사들의 입국통로를 개척하고 그들이 거처할 집을 마련코자 서울에 입국하였다.
그리고 1845년 4월 선교사를 모셔 올 목선을 구입하 여 11명의 교우들과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 그 해 8 월 17일 상해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김대건 신부는 8월 31일, 11명의 교우와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타고 갔던 배편으로 귀국 길에 올라,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긴 끝에
1845년 10월 12일 밤 8시경 강경에서 좀 떨어진 ‘황산포 나 바위 화산 언저리’에 닻을 내렸다.
나바위로 정박한 이 일을 페레올 주교는 그의 편지에서 ‘하느님의 섭 리’라고 하였다.
1845년 8월 31일 김대건 신부는 중국 상해에서 페레올 주교, 다블뤼 안 신부 그리고 11명의 한국인 신자들과 함께 포교 지인 한양을 향하여 라파엘호를 타고 항해하였다.
그러나 폭풍우와 풍랑을 만나 돛대와 키가 파손되어 표류하다가 제주도 용수리에 닿았다.
그곳에서 배를 정비하여 다시 북상하였으나 반파상태인 배로는 항해가 불가능하자 계획을 바꾸어 강경에 정박하기로 하였다.
선원 일행 중에 강경신자들과 강경일원의 지형도를 잘 알고 있던 자가 있었다.
당시 강경포는 조선 3대 어시장 중 하나였으므로 번잡하고, 황산포와 낭청포는 나루가 있어 사람들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다.
그러기에 배들의 오고감이 드물고 상선도 정박하지 않던 아주 작은 나암포 화산 언저리가 착륙하기 알맞은 곳이었을 것이다.
- 나바위성지 홈피에서 -
저쪽으로 올라가면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 망금정을 갈 수 있다.
성모동산...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성당을 바라보며 강복하시는 듯 하다.
거의 90도로 굽으신 허리의 할머니 신자가 저녁미사 참례를 위해 성당을 향하신다.
미사 30분전 종을 친다. 땡~~땡~~땡~~사람이 직접 종을 치는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던지...
남녀신자를 구별하는 가운데 칸막이가 그대로 남아있다.
창문은 색유리화 대신 한지로 만들었는데, 특이하고 아름답다.
어두운 밤 창문사이로 비치는 아름다운 성화가 상상된다.
성체조배실 입구
성체조배실 정면
성경이어쓰기 방 입구
성경이어쓰기 방
건물 왼쪽 높은 곳이 종탑. 그 안에 있는 종을 신자가 직접 치시는 것을 보고 들었다.
참으로 감동적인 종소리였다.
나바위 성지는 화산이라는 산에 있다 산이아름답다고 해서 우암 송시열이 붙여준 이름이다.
화산의 끝자락에 넓은 바위가 있어 나바위라 불린다.
금강의 강변에 자리한 화산은 산 밑 서북쪽으로 물이 닿았고 갈대숲이 우거졌다.
이곳에 나바위 성당이 설립된 후 초대 대구 교구장이신 드망즈 주교가 해마다 5 ,6월이면 연례피정을 화산 정상에 있는 나바위에서가졌다.
개인피정 장소로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조용한 분위기를 감탄하며 피정을 하시는 주교님을 위해 베로모렐 신부는 1915년 정자를 지어드렸다.
이 정자를 드망즈 주교는 망금정이라 이름붙였다. (望錦 바랄망, 아름다울금 )
금강을 바라보며 세분 성직자의 아름다운 영혼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장소이다.
- 나바위 성지 홈피에서 -
화산정상에 세워진 김대건신부 순교비는 김대건신부 순교 100주년에 세워졌다.
상해를 떠나 42일간 바닷길로 입국할 때 타고 온라파엘호의 크기를 본떠 세운 것이다.
목선의 길이 15자가 순교비의 높이가 되고 넓이6척이 순교비의 둘레가 된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아직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일몰의 장관이 펼쳐졌다.
나바위성지는 일몰시간에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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