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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카메라와 친구하기

모내기

by 하늘 호수 2015. 6. 5.

 

 

부모님 성묘를 갔던 순창

고모가 사시는 백산리 마을앞 논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어릴 적 모내기를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예전에는

물댄 논에 일렬로 선 농부님들이 모를 한 줌씩 쥐고 있다가

허리를 굽히며 몇가닥씩의 모를 심으시곤 했는데.

 

어머니들은 새참을 머리에 이고 오시고

허리 굽혀 일하시던 농부님들은

그제야 허리를 펴시고 눈둑에 앉아 새참을 잡수셨지.

새참에 곁들이는 막걸리 한 사발은 얼마나 시원했을까.

뒷심을 발휘하게 하는 에너지원이었을게다.

 

그때 물속에는 거머리들이 많이 살았다.

농부님들 종아리에 붙은 거머리가

정말 징그러웠는데...

지금도 거머리가 살고 있을까.

 

 

 

이제는 현대화된 농기계가 농부님들의 수고를 대신하고 있다.

몇십명의 농부가 하던 일이 이앙기 한 대면 충분하다.

이앙기 한대가 지나갈 때마다 5-6줄의 모가 심겨지는 것 같다.

 

 

 

 

고모집에도 모판을 늘어놓고 물을 주며 어린 모를 키우고 계셨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판을 기계에 얹어가며

모를 심는 농부님의 얼굴은 구리빛이다.

맑은 공기 아래 햇살은 투명하고 따깝기만 하다.

 

 

 

모내기 하시느라 애쓰신 그 보람으로

올 가을에는 풍년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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