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잉어랍니다.
고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 말이죠.
제 고향은 홍제천 저쪽 더 위로 올라가야해요.
그런데 상류로 올라가다보니
사람들이 보를 만들어 놓은 탓에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부터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는데
이곳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어요.
제 친구들 중에는 몇 번 도전 끝에 올라간 친구도 있고요
몸부림을 쳐 간신히 보를 올랐지만 뒷심이 부족해 미끄러져 내려온 친구들도 많아요.
저는 꼭 저곳을 뛰어 넘어야해요.
그래야 제가 품고 있는 이 어린 것들을 태어나게 하지요.
저곳을 오를 수 있도록
저를 좀 응원해 주시겠어요?
이제 흘러내려오는 거대한 물길을 헤치며
뛰어 올라야 합니다.
"잉어, 화이팅!!"
옆에서 보고 있는 우리는 저절로 응원의 외침이 나옵니다.
" 잉어야, 힘 내 ! "
" 넌, 할 수 있어 ! "
***
젖먹던 힘까지 써가며, 몸부림 끝에 성공...
그리고
오리가 서 있는 돌다리 사이를 지나가면 평온한 물이 기다리고 있다.
" 잘했어, 축하해 ! "
오리도 잉어들을 응원하는지
괜시리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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