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 예고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내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 26-38)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
성모 마리아가 살던 집터로, 천사 가브리엘이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고 인사하면서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장소에 세워진 성당이다. 나자렛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주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현재의 대성당은 이탈리아 건축가 무지오의 설계로 십자군 시대의 성당과 같은 규모로 1969년 완성한 다섯 번째 교회이다.
이 성당은 5세기 초에 영보 동굴 위에 처음 세워졌으나, 614년 페르시아 군대에 파괴되었고, 십자군 시대에 큰 규모의 성전이 재건되어 1263년에 이슬람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다. 그 후 1632년, 1730년, 1877년에 성전이 지어지지만 지진과 전쟁 등으로 파괴되었고, 현재의 주님 탄생 예고 대성당은 1960년 시작되어 1969년 3월 24일 가로데 추기경에 의해 축성 되었다.
주님 탄생 예고 대성전이 있는 이곳은 벨라르미노 바카티 신부의 1954년부터 11년에 걸친 고고학 발굴을 통해서 수많은 동굴과 물 저장소, 곡식 저장소, 기름과 포도즙을 짜는 틀 뿐만 아니라 비잔틴 시대의 성전터가 발굴되었다. 현재의 주님 탄생 예고 동굴은 헤로데 시대에 속하는 가정집으로 마리아가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곳으로, 이 곳에서 발굴된 3세기경의 시나고그 건물 일부에서 희랍어로 "마리아, 찬미 받으소서 (XE MAPIA)라고 새겨진 돌기둥을 발견함으로써 마리아에게 봉헌된 경당이었을 것으로 확신하게 되었다.
또 그 위에 성전 바닥에서 십자가가 새겨진 모자이크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427년에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전 건축을 금지한 그 이전에 세워진 비잔틴 성전으로 보이기 때문에 신빙성을 더 해 주고 있다.
-분도여행사 성지순례책자에서 발췌 -
성당 입구문에 새겨진 부조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 내부
(주님 탄생 예고 동굴 제대)
"이 성전이 세워진 곳은 마리아가 거처했던 곳으로서 주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린 곳이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전통에 의해서 동굴 안에 위치한 중앙 제대에는 라틴어로 "VERBUM CARO HIC FACTUM EST 이곳에서 말씀이 육이 되셨다."라고 쓰여 있어 이 제대를 주님 탄생 예고 제대라 부르고 있다.
-분도여행사 성지순례책자에서 발췌 -
천장 돔
스테인드글라스를 눈여겨 보면 - 마리아가 귀를 기울여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있다
성당 외부 회랑에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성모자를 찬미하는 성화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내진 그림 "평화의 모후여 하례하나이다" 도 있다
또 한 번 마음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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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 성당 (성 요셉 성당)
주님 탄생 예고 대성전에서 북쪽으로 1백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성가정 성당 또는 성 요셉 성당이라고 불리는 기념 성당이 있다. 이곳에는 요셉의 작업장이 있었으며 성가정이 살았다고 여겨 그런 명칭을 부여한 것이다. 물론 이 자리에는 비잔틴 시대부터 이미 어떤 성당이 존재 했었고, 한때에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전용 성당으로 사용되기도 했었다. 오늘날의 기념 성전은 1914년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 분도여행사 성지순례 책자에서 발췌 -
성가정이 살았던 집터
생업으로 목수의 일을 하는 요셉이 소년 예수님과 그리고 마리아와 함께 꾸몄을 단란하고 소박한 성가정을 상상해 본다.
집터 유적지
(성요셉상)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리고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마태 1, 18-25)
수태고지 -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이사야 6,1-2)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 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루카 4, 16-30)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마태 13, 54-58)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마르코 6, 1-6)
나자렛 유다인 회당 시나고그
주님 탄생 예고 기념 성당에서 북쪽으로 200m 가량 걸어가면 바자 지역(시장터)이 나온다.
시장 길을 따라 들어가면 그 중앙에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시나고그가 자리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사야서 61장 1-2절을 읽으시고 설교하심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시나고그는
자신이 바로 그 메시아임을 선포하신 곳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중요한 성지에 속한다.
예수께서 나자렛에 머무르시는 동안 자주 드나드시던 곳이며,
율법서와 예언서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시던 곳으로 그분의 체취가 깊이 담겨있는 곳이다.
나자렛
나자렛은 히브리어의 '수호자' '파수꾼'을 의미하는 '나자르'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예루살렘에서 137km, 갈릴래아의 티베리아스에서 29km, 하이파에서
41km 떨어진 곳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이다.
나자렛은 철기시대 때부터 마을을 이루었고, 헬레니즘시대 말기에서부터 로마시대까지 유대인들이 사용했던 묘석을 보면 유다 마을이 AD 1세기에 나자렛에 존재했으며, 고대 즈블룬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외 구약과 신약성경 시대의 문헌, 요세푸스의 역사서나 탈무드에 등장한 유다의 도시와 마을 가운데 갈릴래아 지방의 많은 도시가 언급되지만 나자렛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 사실을 통해 1세기의 나자렛이 하도 작고 보잘 것 없어서 갈릴래아 지방의 마을이름 속에 포함시킬 가치도 없게 느껴졌음을 알 수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요한복음(1,45-46)에 나온 것처럼 나타나엘이 필립보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그러나 복음서의 복음사가들은 유다지방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님을 '나자렛 사람(마태 2,23)'으로 불렸다. '나자렛 사람 예수'(마태 26,71; 마르 14.67; 16,6) '나자렛 사람 예수님'(마르 1,24; 10, 47:루카 18,37;24,19;요한 18,5; 18,7; 19,19) '나자렛 출신 예언자 예수님'(마태 21,11)' 나자렛 출신 요셉의 아들 예수'(요한 1,45) 등이다. 특히 십자가 위의 명패 (유다인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 INRI=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처럼 사형의 빌미가 되었다.
나자렛은 예수를 중심으로 마리아와 요셉이 성가정을 이루며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중요한 곳이다. 헤로데왕 시절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가 이곳에 살고 있었고(마태 1,8-2,23); 루카 1,26-27; 2,4 참조), 헤로데가 죽자 이집트에서 돌아온 아기 예수님과 함께 마리아와 요셉이 성가정을 이루어 살던 곳이다 (마태2, 19-23; 루카 2,39-52)
-분도여행사 성지순례 책자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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