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홍리 성당이 1919년에 건축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성당이 세워진 것은 1921년이었다. 1921년 3월 폴리 신부는 “그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을 건축하는 중”임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관보’ 제2718호(1921. 9. 1)의 ‘포교소 설치계’(布敎所 設置屆)를 보면 4월 28일에 상홍리 성당의 설치계가 재출되었다. 이를 정리하면, 상홍리 성당은 1921년 3월과 4월 28일 사이에 완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당은 전통 한옥 목조 양식 건물이었다. 이때 성당과 함께 사제관도 건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래된 성당에서 오래된 구교신자들이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있다.
이분들은 사순절동안 매일 십자가의 길을 바치지 않을까?
미사는 토요일 2시에 있다고 한다.
오래된 공소를 순례하다 보니, 우리나라 가톨릭의 역사가 느껴지며 어제 오늘은 마음이 먹먹해지는 날이었다.
성당과 종루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
1940년 상홍리 공소의 종루가 낡아 해체하였고, 이때쯤 세사리 종을 동문동 본당의 종과 교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홍리 공소의 종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군수품으로 빼앗기고 말았다고 한다. 동문동 본당에서는 공출을 피하기 위해 세사리 종을 성당 옆 대숲에 묻어두고 대신 안면도 누동리 공소의 종을 대신 공출하였다고 한다. 세사리 종은 광복 이후 동문동 성당에 다시 설치되었고,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동문동 본당과 상홍리 공소 신자들은 종루 복원 및 노후 시설 보수 등 공소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1986년 10월에는 1940년에 해체했던 종루를 다시 복원하고 축성식을 거행하였다. 복원에는 대전교구 백남익(白南翼, 디오니시오, 1925-2004) 신부와 임진창(任珍昌, 루카, 1937-1994) 서강대학교 교수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종루 복원 공사와 함께 공소 강당 및 사제관 보수 공사도 함께 실시되었다.
상홍리 공소는 전통적 한옥 목조 건축양식을 비교적 온전히 갖춘, 보기 드문 근대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상홍리 성당이 ‘서양의 종교 공간에 한옥의 구법을 활용한 귀중한 자료’임을 인정하여 2007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38호로 지정하였다. [출처 : 양인성,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원, 교회와 역사, 2011년 6월호, 각주가 포함된 내용은 자료실을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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