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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이야기/- 나의 묵상

천사를 만나다

by 하늘 호수 2013. 8. 12.

 

 

 

지난주 목요일이었나 보다.

마음 아픈 일도 있고하여

오랫만에 절두산성지 3시 미사 참례를 했다.

급히 가다보니 냉동실에 얼려놓은 물을 빠뜨렸다.

무지 무지하게 더운 날, 물 없이 길을 나서다니...

 

성당안에서의 미사는 시원해서 좋았는데

미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더워도 너무 더웠고, 물 생각이 간절했다.

수돗물이라도 마시고 싶은 심정을 참고

성모상이 보이는 큰 나무 그늘에 앉아 그들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5단이 끝나갈 무렵

옆에서 움직임이 느껴져 돌아보니

어여쁜 자매 한 분이 나에게 보냉컵을 내밀며

"시원하니 한 모금 드세요." 한다.

 

나는 목이 말라 물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할 지경이었기 때문에

예의상 거절할 틈도 없이 받아 마셨다.

"아... 시원하다."

얼음같이 차가운 한잔의 매실차

갈증이 극에 달할 때 받아 마시는 매실차 한 잔은 나에게 생명수임에 틀림없었다.

사마리아 우물가의 예수님과 여인이 퍼뜩 떠올랐다.

 

자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자

그 자매는 나머지 음료를 마시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가셨다.

 

"그 자매님 천사 맞지요?"

 

 

 

 

 

 

비비추

 

 

 

 

 

 

상사화가 활짝...

 

 

 

 

 

 

 

 

 

 

 

 

무화과

 

 

댕강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잠자리가 날아다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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